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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와 함께하는 여행

아이와 제주도 3박4일 뚜벅이 여행 2일차

by 가성비 여행맘 2024. 3. 21.

지난 글에서 제주도 도두봉 키세스존, 무지개해안도로, 빽다방베이커리제주사수본점에 다녀온 이야기를 기록했습니다. 오늘은 그 글에 이어 동문재래시장, 노형슈퍼마켙, 은희네해장국에 다녀온 이야기를 덧붙여보려 합니다. 여행 2일 차 기록을 한꺼번에 정리하고 싶었으나, 길이 너무 길어진 관계로 이렇게 나누어 쓰는 점 이해부탁드립니다.

노형슈퍼마켙

동문재래시장

동문재래시장은 제주도에 방문하면 꼭 들리는 만큼 유명한 곳입니다. 볼거리, 먹거리가 다양하기 때문에 발걸음이 끊이지 않는 것 같습니다. 저희는 빽다방제주사수본점에서 출발했습니다. 빽다방에서 동문시장까지는 약 6.6km입니다. 처음계획은 지선 445 버스를 타고 16 정거장을 이동하려는 계획이었습니다. 하지만 버스는 운행이 적은 버스로 운행 시간에 맞추어 이동하려니 어려움이 있었습니다. 혹시 버스로 이동할 계획이 있으신 분들은 카페에서 나오기 전 버스 운행시간 확인하시고 시간에 맞추어 이동하시길 추천합니다. 저희는 이 부분까지 미처 고려하지 못해 택시를 타고 이동했습니다. 택시로는 약 20분이 소요됩니다. 한참을 해안도로를 질주하다 시내에 들어섭니다. 택시비는 약 8,500원 정도입니다.
 
제주 동문 시장에는 출입구가 여러개 있습니다. 저희는 3번 게이트에서 내린 것 같습니다. 이 부분은 명확하게 기억나지 않습니다만 출입구 안쪽으로 들어가면 과일, 수산물 코너가 광활하게 펼쳐져 있습니다. 시장에서의 활력을 느끼며 아이들과 정신없이 시장 구경을 하다 보니 어느덧 야시장 코너에 들어서게 됩니다. 야시장 코너는 8번 게이트입니다. 저녁시간전에 도착해서 그런지 한산한 모습입니다. 빽다방에서 이것저것 먹고 왔더니 배가 불러서 눈으로 구경만 합니다.
 
통귤탕후르 4,000원, 쪽귤 탕후루 4,000원, 전복 계란말이 김밥 8,000원, 흑돼지  김치말이 삼겹살 9,800원, 랍스터마늘버터 구이 한 마리 18,000원, 흑돼지 육전 1장 6,000원, 딱새우 한판 10,000원, 통 게딱지 밥 9,000원, 한라산 떡갈비 1개 4,000원 등 여러 먹거리와 제주 특산품 등을 판매하고 있습니다. 본격적으로 인파가 몰리는 시간이 아니라서 아직 오픈 전의 가게들도 많았지만 사람들이 없어서 구경하기 좋았습니다. 여기까지 왔는데 아무것도 안 먹자니 아쉽고, 먹자니 너무 배가 부르고 해서 결국 통귤탕후르를 선택했습니다. 사실 탕후르야 많이 먹어봤어서 제주도까지 와서 사 먹야하나 싶었으나 이곳이 통귤탕후르의 원조라는 아이의 말에 냉큼 선택해 봅니다. 맛은 거기서 거기지만, 길에 서서 아이들과 통귤을 한입 가득 베어 물고 서로 웃고 즐거워했던 그 순간의 기억이 지금도 설렘을 안겨다 줍니다. 
 
저희 같이 뚜벅이로 제주 여행하시는 분들보다 차량을 이용해서 이동하시는 분들이 대다수 이겠지요. 동문시장 공영주차장은 최초 30분은 무료이며, 31분~15분까지는 1,000원, 15분이 초과될 때마다 500원의 주차비가 부과된다고 하니 이점 참고 하시어 여행하시길 바랍니다.

노형슈퍼마켙

동문시장에서 이것저것 둘러보고 기념품도 사고, 잠시 숙소에 들러 아이는 화상 영어로 공부를 하고, 저는 잠시 휴식을 취해봅니다. 호텔에서 잠시 쉬고 나니 그 뒤의 일정을 모두 취소하고 호텔에서 더 쉬고 싶다는 요청이 들어옵니다. 저도 잠시 그 제안에 흔들렸지만, 아이들을 설득해 노형슈퍼마켙이라는 곳에 다녀왔습니다. 약 1200평의 미디어아트 테마파크입니다. 웅장한 미디어아트 영상을 처음 접해본 지라 멋스럽고 신비스러웠습니다. 오전 9시부터 저녁 7시까지 운영된다고 하니 시간에 맞추어 이동하시길 바랍니다. 저희는 숙소에서 쉬다가 나오느라 5시쯤 입장을 했던 기억이 납니다.
 
성인은 15,000원, 청소년 13,000원, 어린이 10,000원입니다. 제 돈 주고 입장하면 마음 불편한 저 같은 사람은 할인하는 곳을 열심히 검색해 봅니다. g마켓에서 정가보다 할인을 해주어 이곳에서 결제하고, 포인트를 써서 어른 1, 어린이 2 26,000원에 다녀왔습니다. 제주패스인가에도 포함되어 있던 곳인데, 추가로 7천 원씩 결제한다는 이야기를 듣고, 이렇게 결제하게 되었습니다. 제주패스는 잘만 이용하면 다양한 액티비티를 즐기며 저렴한 경비만 지불하면 됩니다.
 
저희 둘째 아이는 미디어아트 테마에 따라 영상이 바뀔 때마다 호기심 가득한 눈으로 바라보고, 나비가 나오면 나비를 쫓아 뛰어다니고, 꽃이 피면 꽃을 따라 이곳저곳 뒤따라 다니며 알차게 즐겼습니다. 반면 큰 아이는 그저 눈으로 바라보고, 언제 가냐는 말만 되풀이하고, 저는 영상이 주는 신비감과 웅장함도 느꼈지만, 둘째 아이가 진심을 다해 미디어아트 영상을 느끼는 모습을 보고 만족했습니다. 한 시간 정도 즐기다 나왔고, 할인받아서 한 번쯤 다녀오시면 괜찮을 것 같습니다.
 

은희네해장국

간선 335번 버스를 타고 9 정거장 이동하면 저희가 머물렀던 베스트웨스턴제주 호텔에 도착하게 됩니다. 그런데 퇴근 시간을 생각하지 못했습니다. 6시쯤 버스를 타고 이동하려니 만원 버스입니다. 작은 아이가 사람들에 치여 많이 힘들어했던 기억이 납니다. 버스를 이용하실 분들은 출퇴근 시간을 피해서 이동하시길 바랍니다. 본론으로 돌아와 호텔 근처로 돌아와 저녁을 먹으러 골목을 누비기 시작합니다. 인터넷으로 검색을 하면서 길을 걷다가 은희네 해장국을 발견합니다.
 
사실 하루 종일 먹어서 배가 고프지는 않았지만, 식욕이 왕성한 큰 아이의 의견에 힘입어 해장국으로 메뉴를 정하고 들어갑니다. 저와 둘째 아이는 배가 불러서 먹고 싶지 않았지만 1인 1 메뉴를 원칙으로 한다기에 일단 두 그릇을 주문합니다. 주문과 동시에 저희 상황을 설명하고 미취학 어린이는 괜찮지 않냐고 여쭈어보니 괜찮다고 합니다. 경계하시는 듯한 눈빛에 사실  둘째 아이는 배가 고프지 않은 상황이라 이따가 토스트를 먹기로 했다고 하니, 급 정색을 하십니다. 여기서는 외부음식을 먹을 수 없다며 한숨을 쉬십니다. 토스트를 포장해 와서 해장국집에서 먹겠다는 의미로 해석하셨나 봅니다. 그게 아니라고 하니 무안해하시며 자리를 떠나셨습니다. 어린아이들과 여행을 다니니 생각지도 못했던 곳에서 어려움이 생깁니다. 
 
곤란하고 난처했던 상황 종료 후 해장국을 받아 듭니다. 나름 해장국 전문가로서 이 집 해장국 맛있습니다. 결국 저희 큰 아이가 두 그릇을 모두 먹었습니다. 다음에는 아이들이 한 그릇씩 모두 먹을 수 있을 때 와야겠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그래도 맛은 좋으니 제주 시내에서 해장국집을 찾으시는 분들은 다녀오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결국 토스트로 다시 입가심하고 하루를 마무리해봅니다.